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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 다섯 줄로 보는 K리그 11라운드 관전평.

달림토미 2012. 5. 9. 10:25

 

 

 

  올해 어린이날은 중계도, 골도 풍년이었다.조금의 수고만 기울인다면  K리그 모든 경기를 TV를 통해서든, 인터넷을 통해서든 볼 수가 있었다. 또, 강원, 경남, 전남을 제외한 13개 팀이 홈이든 원정이든 본인들을 응원해주러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분들께 최소 한 번이라도 골의 기쁨을 전해드렸다. 풍성했던 어린이날, 각 팀의 사정을 자세히 살펴보자.

  

 

 

1. 성남vs제주 (1-1) [임종은 / 송진형]

   

  신태용 감독이 화사한 넥타이에 노란색 머그잔을 들고 왔다면, 박경훈 감독은 산뜻한 컬러의 체크무늬에 행거치프까지 갖추며 맞대응했다. 이렇게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무대 삼아 두 감독의 패션쇼를 진행하는 동안 그라운드 안에서는 임종은과 송진형이 골을 터뜨리며 떨어진 벚꽃 대신 새로운 꽃이 피었음을 알렸다. 그저 그런 축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예쁜, 화려한, 아름다운 축구를 볼 수 있었다.

 

 

 

 

 

 

ⓒ 엑스포츠뉴스

 

2. 서울vs포항 (2-1) [최태욱, 김태환 / 아사모아]

   

  벼락 같았다. 이번만큼은 넣었다. 이 두 문장으로 서울의 승리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스피드를 즐기는 최태욱은 골도 시작하자마자 28초 만에 스피디하게 넣었고, 감질날 만큼 찬스를 놓치던 김태환도 이번만큼은 넣었다. 서울의 오른쪽 날개 신-구 조합이 45,000여 팬 앞에서 포항을 요리한 것이다. 한편 포항은 K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뒤 내리 1승 4패를 기록, 봄은 왔으나 포항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3. 인천vs전북 (3-3) [문상윤, 박준태, 설기현 / 에닝요2, 이동국]

 

  후반 막판 케빈의 골로 기쁨의 도가니에 빠졌던 대전, 그 순간 인천은 에닝요-이동국에 연속골을 내주며 다 잡았던 승점 3점을 놓쳐야 했다. 하지만 ‘김봉길표 닥공’이었던 그들의 공격력은 대단했고 더 이상 10라운드까지 5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인천이 아니었다. 다만 3골이나 터뜨렸음에도 옛 동료 윤기원을 위한 시간이 없었다는 게 참 아쉽다. 독일에서 골 넣은 구자철에 의해 이슈가 됐으니 말이다.

 

  

 

4. 강원vs상주 (0-3) [X / 이성재2, 김철호]

 

  지난주 서울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던 강원을 본 팬들은 이번 상주전 0-3 완패에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상주의 박항서 감독은 “일단 실점을 하지 않으면 승점 1점이라도 거둘 수 있다”는 말과 함께 플랫 3를 통해 수비적인 시스템을 들고 나왔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상주는 슈퍼 서브 이성재의 2골을 통해 3경기만에 승리를 거두었고 이 승리를 훈련 중 사고를 당한 사이클 선수들의 영전에 바칠 수 있게 됐다.

 

 

 

5. 부산vs경남 (1-0) [방승환 / X]

 

  방승환이 두 달 만에 터졌다. 부산은 현재 유일한 3연승 팀으로 기록됐다. 첫 승을 거두기가 그토록 힘이 들어 애태우던 안익수 사단이 언제부턴가 탄탄한 수비로 야금야금 승점을 챙기더니 어느새 5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의 명예를 회복했다. 앞으로 부산이 상대할 팀은 대구, 인천, 전남. 연승에, 상위 스플릿에 오르기 위한 Ticket One Way, Ticket One Way를 끊은 셈, 그들의 기세를 눈여겨 보자.

 

 

 

 

 ⓒ 대전시티즌

 

6. 대전vs수원 (2-1) [케빈2 / 라돈치치]

   

  드디어 올 것이 왔다. 프리뷰에서 수원의 대전 원정 징크스 뉘앙스를 살짝 풍겼는데 이것이 바로 후반 48분 케빈의 골로 현실이 됐다. 시즌 2승 째, 그것도 난적 수원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경기 후 환호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던 김형범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울렸다. 유상철 감독을 향한 ‘경질론’이 당분간은 잠잠해질 터, 대전이 얼마나 더 치고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7. 광주vs대구 (2-2) [박현, 복이 / 김기희, 이진호]

  

  너무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 선 탓이었을까. 전반 25분에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자 최만희 감독은 전반이 채 지나기도 전에 바로 주앙파울로와 박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4분 뒤 박현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또, 후반에는 복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따라간 광주의 저력, 시도민구단의 최강자를 가리는 승부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 스포츠서울

 

8. 울산vs전남 (1-0) [고슬기 / X]

  

  전남의 꼬꼬마 유치원생들이 울산의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 아저씨들을 상대로 “도전!”을 외쳤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주중 베이징 원정의 여독이 발목을 잡았던 울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울산을 먹여 살리는 고슬기가 한 방 해주며 5월 첫째 주, ACL 16강, K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더블 스쿼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수 조합, 울산 저력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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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_Eui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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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홍의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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