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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원, 경남 상대로 역사상 첫 승점을 얻다.

달림토미 2010. 10. 18. 17:14

 

  2009년 5월 10일 1-0 패.   2009년 9월 12일 0-4 패.  

  2010년 4월 11일 1-2 패.   2010년 6월 6일 1-2 패.

 

  상대 전적 4전 4패, 2득점 9실점.

 

 

  2010년 10월 17일 1-1 무승부로 드디어 승점 1점 획득.

 

 

  상대는 지난 네 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점을 얻어 보지 못한 경남이었다. 비록 기분 좋은 3점은 아니지만 이런 경남을 상대로 첫 승점을 얻어냈으며 내년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아챔')로 직행하는 티켓을 바라보며 2위 경쟁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경남에게 고추가루를 팍팍 뿌리며 절망을 안겨준 데에서 의의를 찾을 경기였다 (아챔 출전 직행 티켓 얘기는 정규리그 1, 2위에 해당. 3위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6강 PO에서 2경기를 이겨야 함). 강원도 언젠가는 선배 도민구단 경남을 따라 아챔 출전을 노리는 클럽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오늘 리뷰 시작해 보겠다.

  사실 내일부터가 시험이고 창원 원정의 거리적 압박이 장난이 아니라 집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 언급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 대신 포메이션 별로 나누어 평가하는 식으로 써볼까 한다.

 

 

 

ⓒ GWFC

 

 

1. 서동현, 잘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선수.

 

ⓒ GWFC

 

  여느 때처럼 강원은 김영후와 서동현이 투톱을 이뤄 경기를 시작했다. 90분 동안 2개의 유효 슛팅을 기록한 서동현은 전반 7분 첫 골을 터뜨리며 강원의 리드를 이끌어 나갔다. 지난 네 번의 경남전 모두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입장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서동현이 먼저 골을 넣는 덕분에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득점 외에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하며 전체적으로 잘해줬다.

  다만 아쉬운 점이었다면 볼 터치의 문제였다. 서동현은 오늘 골로 연결된 왼발 슛팅 외에 꽤 괜찮은 찬스를 두 번 정도 더 잡았다. 두 번 모두 정경호의 패스를 받아 잡은 기회였는데 마무리 슛팅을 하기 전에 볼을 터치하는 장면에서 터치 횟수나 터치 방향에 다소간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깔끔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골 찬스를 골문이 아닌 하늘을 향해 마구 쏘아댄 상대편 루시오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충분히 능력있는 선수니 더 잘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려운, 멋있는 골만 넣지말고 쉬운 골도 넣어서 열흘 후 광주전에서는 멀티골 한 번 쏘자.

 

 

 

 

2. 캡틴 정경호, 클래스는 영원하다. 

 

ⓒ GWFC

 

  축구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주 상무에서 제대를 하고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정경호의 기량이 조금씩 떨어져 아쉽다고 한다. 그런 정경호가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먹튀'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출장했음에도 예전에 그가 보여줬던 국가대표의 기량은 집을 나가 돌아올 생각을 않는 듯 했다. 

  그래도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그 <클래스> 조금만 더 일찍 보여주지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시즌 막판 흔들리는 강원을 위기에서 구해줄 믿음직한 조력자가 정경호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오늘 경기에서도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측면에 배치된 그는 중앙까지 폭 넓게 움직이며 적재적소에 패스를 넣어주었고 수비 가담시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을용이 잦은 부상으로 경기를 꾸준히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해 내고 있는 정경호, 그의 가치가 더욱 더 빛나는 요즘이다.

  정경호와 자리를 바꿔가며 활발히 움직였던 이창훈의 플레이 또한 좋았다. 다만 후반에 교체 투입된 오원종이 너무 오랜만에 K리그 무대를 밟아서인지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진 듯 보였다. 후반에 교체 투입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기대했지만 조금 아쉬웠다.

 

 

 

 

 

3. 무난했던 중앙 미드필더.

 

ⓒ GWFC

 

  권순형-백종환이 선발로 나선 중앙 미드필더 진영은 말 그대로 무난했다. 권순형은 전반 초반 강원 진영에서 드리블을 하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겨 위기를 초래한 것 빼고는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수비 가담 시 상대 공격의 길목을 점유하며 효율적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냈다. 아버지가 속한 조기 축구에 따라가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리하게 나가지 말고 자리나 지켜라>라는 말인데 매번 말뿐이고 직접 보질 못해서 그 함의를 깨우치지 못했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오늘 권순형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직접 보여주었다. 백종환의 기동력 또한 좋았다. 리춘유, 권순형, 이을용, 안성남으로 구성됐던 기존의 그 어떤 중앙 미드필더 조합보다도 힘이 넘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에서도 앞서 언급한 오원종처럼 이을용의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아쉬웠다. 빨리 감 찾아 마지막 남은 3경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큰 역할 해주길 바란다.

 

 

 

 

 

4. 경남의 공세 1실점으로 잘 막아낸 플랫 4.

 

  역시 상대팀 경남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팀다웠다. 90분 동안 18개의 슛팅을 시도하며 강원 수비를 꽤나 괴롭혔다. 하지만 이를 1실점으로 잘 막아낸 박상진-라피치-곽광선-이상돈. 코너킥 상황에서 허용한 1실점도 개개인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주장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수비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에게 어느 정도 운이 따랐던 골이라고 보고 싶다.

  굳이  문제를 지적해보자면 측면에서 크로스를 너무 쉽게 준 점을 꼽고 싶다. 물론 측면에 배치된 경남의 서상민, 안상현이 잘했고 그들에게 패스를 열어준 윤빛가람의 센스가 돋보인 탓이긴 했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크로스를 너무 쉽게 준 게 아닌가 싶다. 라피치가 루시오와의 헤딩 경합을 아주 잘해주긴 했지만 루시오를 놓친 몇몇 순간은 가슴이 철렁했다.

  다음 상대는 현 K리그 최소 득점팀 광주다. 그 때엔 측면, 중앙 모두 완벽한 내용으로 무실점 경기 한 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5. 신의 영역에 대해서는 논할 게 있겠는가.

 

  지난 제주전에서 교체 투입된 유현이 이번 원정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다. 실점이 아쉽긴해도 그걸 골키퍼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일이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역시 유현다웠다. 신의 영역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언급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만 줄인다.

 

 

 

 

 

  일단 9월 26일 성남전 이후 3연패, 특히 지난 주 제주전 1-4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매 경기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올 시즌이 3경기 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내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남은 경기 전승도 아니요, 중위권 도약도 아니요, 그냥 최하위권 탈출이다. 비록 현재 K리그에 승강제는 없지만 그래도 15개 팀에서 승강권이라 할 수 있는 최하위 2~3위 정도는 피해야 체면이 살지 않겠는가. 게다가 작년에 기록한 13위라는 성적보다 한 단계이라도 더 오른 상태에서 시즌을 끝내야 2010년을 보낸 보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믿는다. 강원.  27일 저녁 강릉에서 반드시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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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으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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