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나르샤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홈 경기, 원정 경기 마다하지 않고 선수단과 함께 하며 6승을 추가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내년에는 작년보다 줄어든 서포터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아 골대 뒤 관중석을 꽉 메워주길 기대한다. 서포터즈 부분은 특별한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어 강원FC 경기를 따라다니며 응원하신 우추리 마을 김봉화 할머니의 짧막한 인터뷰를 담아본다. 축구장에서의 할머니라고 하면 예전에 EPL에서 맨유 소속의 긱스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 격렬한 제스처를 취하셨던 할머니의 기억이 전부인데 김봉화 할머니께서는 K리그에 새로운 스토리를 선사해 주셨다. 그냥 스토리가 아니다. 승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눈물나게 감격스러운 스토리다. 밑에 있는 사진은 4월 24일 수원 원정에서 찍힌 것이며 할머니와의 대화는 10월 27일 강릉에서 열린 광주전 하프타임 때 찾아 뵈어 간단히 진행했다.
ⓒ 나르샤.
사진을 찍으신 분의 출처가 불분명해 표기를 못했습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연락주세요.
홍 : 4월 24일 수원 원정 때 사진이에요. 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김 : 아 수원. 인터넷에 올라온 건 잘 몰라. 난 경기장 갈 때마다 이겨야 되니까 절하고 그래. 기도하고 그러느라고. 난 불교거든(웃음). 그저 우리 강원FC 1등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절하고 그러는 거지 뭐.
홍 : 굉장히 정정해 보이시는데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우추리에서 응원 다니시는 분들 연령대를 좀 알 수 있을까요?
김 : 내가 87이고 저기에 나보다 하나 더 많은 할머니도 있어. 아직도 정정하지. 부산, 창원, 광양, 그리고 제주도까지 우리가 안 간 데가 없어. 나는 멀미도 안하고 아프거나 그런 것도 전혀 없고. 정신을 축구에 집중하고 다니면 아픈 데가 없어.
홍 : 지금까지 경기를 보러 다니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김 : 우리 팀이 이긴 경기는 다 기억에 남아. 아까 말했던 수원전도 술 뿌리고 기도하고 그랬는데 2대 1로 이겼잖아. 그것도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지.
홍 : 이제 2010년 두 번째 시즌도 얼마 안 남았는데요. 내년 시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김 : 크게 바라는 건 없어. 자식 같은 우리 선수들 한 명 한 명 다치지 말고 1등만 하게 해달라고 하는 거지.
홍 : 마지막으로 응원 다니시는 우추리 마을에 대해 자랑 좀 해주시겠어요?
김 : 우추리 마을 사람들이 말야.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행동해서 한 단체가 움직여. 노인네들 나온 것 좀 봐. 나이가 많아도 다 나오잖아. 단합이 아주 잘 돼. 어디라도 가자면 다 같이 움직여서 가고. 다음 주에 인천도 갈거야. 인천 정도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웃음).
전반기 성적 2승 3무 9패, 후반기 성적 6승 3무 5패. 승점의 70%를 후반기에 쌓은 2010시즌이었다. 기존에 남은 선수들에 전력 보강이 조금만 더 적절히 이뤄질 수 있다면, 특히 외국인 선수 농사가 제대로 이뤄져 그 선수들을 R리그 용도가 아닌 K리그 용도로 제대로 쓸 수만 있다면 내년도에는 정말 괜찮은 경기력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차근차근 한단계씩 밟고 올라서 얼른 김봉화 할머니께서 우승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 여름, <강원FC의 2011시즌 전반기를 분석하다>라는 글에서는 이번 성적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줄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마친다. 한 해동안 부족한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원FC 명예기자 홍의택 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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