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천vs부산 (0-0) [X / X]
'무'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쾌조의 4연승을 달리던 부산도 인천의 무승부 마력에 결국 연승을 마감하고 말았다. 흔히들 우스갯소리로 허정'무' 감독 때문에 무승부가 많다고 했는데 김봉길 대행과 함께 하는 인천도 만만치 않다. 수장이 바뀐 뒤 벌써 두 번째 0-0 무승부, 시즌 5무로 이 분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도 연패를 하지 않고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가는 게 어딘가 싶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골득실에 따라 강등권 탈출도 가능하다.
ⓒ 대구FC.
송제헌이 대전의 팔을 뿌리치던 순간, 두 팀의 재회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2. 대구vs대전 (1-1) [송제헌 / 김형범]
집 나간 대구가 대구 스타디움에 서식하고 있다는 소식 하나만 듣고 옛 동거인을 찾아 부랴부랴 떠난 대전.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김형범이 PK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대구에 얼른 다시 아랫 동네로 내려오라고 소리를 쳤다. 하지만 대구는 10분도 안 돼 송제헌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대전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8위 대구, 16위 대전. 아직도 두 팀 사이엔 너무나 큰 벽이 있다.
3. 광주vs서울 (1-2) [이한샘 / 데얀, 몰리나]
버저비터 전문, 뒷심 끝판왕을 가리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이번 승부는 어째 전반 초반에 확 갈리고 말았다. 전반 6분, 데얀이 몰리나의 프리킥을 노마크 찬스에서 꽂아넣었고 중반에는 몰리나가 광주 수비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성공시켰다. 후반 33분, 이한샘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뒷심'을 알렸지만 3월 24일 이후 두 달 만에 승리를 거두기까진 역부족이었다.
ⓒ Osen
마르지 않는 샘, 전남 신인들이 제주를 상대로도 일을 냈다.
4. 전남vs제주 (1-0) [손설민 / X]
전남 유치원 꼬꼬마들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상주 군인 아저씨들을 잡을 때만해도 그렇게 높이 평가는 안 했는데 이번 제주전만큼만 하면 중위권 도약을 넘어 상위 스플릿 진출도 가능할 정도였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제주 패싱 플레이의 '핵' 송진형과 공격의 '핵' 산토스를 묶어냈고 상주전에 득점한 김신영, 주성환이라는 신인 대신 이번엔 손설민이라는 신인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5. 강원vs포항 (1-2) [정성민 / 아사모아, 고무열]
최근 4연패의 강원 vs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 원정 3연패의 포항. 멘탈 붕괴를 내기로 두 팀이 맞붙었는데 벌칙자는 강원이 됐다. 오늘도 전반 시작과 함께 골을 내주며 '아낌없이 선제골 드립니다' 자선 사업 모드로 일관한 강원은 포항 팬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던 고무열도 웃게 해주었다. 패색이 짙던 가운데 정성민이 헤딩골을 터뜨리며 희망을 보여줬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6. 수원vs울산 (2-1) [보스나, 에벨톤C / 이재성]
지난해 준PO에서 김신욱에 당했던 능욕 탓에 약이 바짝 올랐던 수원이 홈 7연승 기세를 과시하며 선두를 굳혔다. 시작은 수원 출신 울산맨 이재성의 골이었으나 '또 다른 수원의 벽' 보스나의 시즌 첫 골과 '수원이 자랑할 역대급 외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에벨톤C가 승부를 뒤집었다. 주중 ACL 도쿄전을 치러 지친 울산으로선 억울하기도 할 법, 두 팀의 다음 대결이 더 기대된다.
ⓒ 경남FC
성남의 조재철은 죽었다? 경남의 조재철은 살아있었다.
7. 경남vs성남 (2-0) [까이끼, 조재철 / X]
프리뷰에서는 윤빛가람, 강승조 결장 얘기만 했다. 경남과 서울의 김주영 매치에서 팀을 이적했던 이재안에 대해 크게 다루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빛나는 윤빛가람의 그림자에 가렸던 조재철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을 안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일을 냈다. 까이끼가 정말 오랜만에 터졌고 친정팀에 쐐기골로써 비수를 꽂은 조재철의 활약으로 경남은 한 달여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8. 상주vs전북 (0-3) [X / 에닝요, 김정우2]
주중 가시와와의 일전 탓에 힘을 뺐던 전북, 게다가 상대는 기동력 뛰어나기로 소문난 상주. 하지만 역시 전북은 대 상주전 전적 전승답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조재철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고? 여기 친정팀을 울린 또 한 명의 선수가 있으니 바로 김정우다. 지난 가시와전 중앙 수비수로서 팀의 ACL 조별예선 탈락을 지켜봐야 했던 이 선수는 그 설움을 두 골로 훌훌 털어버렸다.
공감하셨다면 클릭해주세요.
'스포츠-축구-강원F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강원vs포항, 웜업 사진들. (0) | 2012.05.23 |
---|---|
[스크랩] [리뷰] 아사모아의 포항, 강원 꺾고 분위기 반전! (0) | 2012.05.22 |
[스크랩] K리그 2012 시민구단 1/4분기 재무제표 (0) | 2012.05.19 |
[스크랩] [리뷰] 다섯 줄로 보는 K리그 12라운드 관전평. (0) | 2012.05.15 |
[스크랩] [리뷰] 최대 위기에 봉착한 강원, 살아남기 위해서는? (0)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