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이 글 분위기와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앓는 소리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번엔 좀 다른 분위기를 택해봤다. 언제부턴가 0-2 패배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닌 양 넘기게 됐다. 그냥 화도 안 나고 담담하다.
그립다. 교통 체증이 그립다면 이게 무슨 미친 소리냐고 하겠지만 경기가 있던 날, 경기장 주변의 그 교통 체증마저도 이제는 그립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빨리 빠져나오기 위해 저 먼 곳에 주차를 하고 경기장까지 먼 걸음 하던 강원 홈 팬들의 모습도 이제는 그립다.
오늘도 강원은 졌다. 경기 내용 면에서는 활기찬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만 명 이상 줄은 평균 관중을 생각해보면 활기찬 모습만으로는 패배를 위안삼기 힘든가 보다. 오늘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240명. 경기 후 감독과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을 때까지도 경기장 주위가 차들로 붐벼야 정상인데, 경기장 밖 큰 도로로 걸어나와서도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정상인데 아 옛날이여.
오늘 패배로 1승 3무 17패. 감히 <과거의 영광>이란 표현을 갖다 붙이기엔 한없이 모자라지만 적어도 이 모양 이 꼴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과연 해답은 있기나 한 걸까 싶다.
리그 2위의 포항.
탄탄한 멤버 구성에 황선홍 감독의 노하우까지 버무려졌다.
이런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바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하면 한 골은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소박한 바람마저도 우리에겐 사치였나.
선수 입장.
승부 조작 관련 선서는 언제쯤 사라질까.
해가 질 무렵 경기가 시작됐다.
0-0으로 전반 마친 후, 후반 돌입.
18분 만에 세 골 내준 전북전과는 달리
나쁘지 않은 경기를 선보였기에 혹시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하지만 고무열의 한 방에
이 모든 것이 희망 고문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고무열, 너 정말 밉다.
한 골을 실점한 후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뛰었다.
유현은 황진성과의 충돌을 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낱 같은 희망마저
무참히 모조리 짓밟아 버린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아사모아.
아사모아, 넌 정말 고무열보다 더 밉다.
이상하다.
앞에 숫자 1이 빠진 것 같다.
강원엔 어울리지 않는 숫잔데...
이상하다.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다.
제발 하루 빨리 팀이 정상화되길.
황선홍 감독 경기 후 소감.
: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는데 경기는 썩 매끄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전력을 가다듬어 돌아오는 전북전, FA컵 준결승전, 경남전 일주일에 3경기가 있는데 그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 얻고 싶다.
고무열을 향한 황선홍 감독의 맨션
: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지금부터는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가끔 보이긴 하지만 열심히 해주고있고 적극적으로 목표를 정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숟가락은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쥐어주기까지 했다.
고무열 경기 후 소감
: 꼭 승리한다는 선수들 간의 믿음이 있었고 골을 넣어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홍 : 신인왕 경쟁 의식은 하고 있는지.
고 : 언론에서 신인왕 후보에도 올려주고 있는데 신인왕을 따면 좋겠지만 첫 번째 목표는 리그와 FA컵을 우승하고 ACL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다. 신인왕보다는 팀적인 목표가 먼저다.
이제 그만 찍읍시다.
이정도 속아줬으면 분량 충분히 나왔잖아요.
몰래 카메라는 이제 그만 찍읍시다ㅠ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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