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1-0, 또 한 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움만 남는다. 오늘 경기 내용은 특정한 주제로 묶기 힘들어 그냥 시간 순서대로 특징을 나열하는 형식의 관전평을 써볼까 한다.
김근배
백종환 박지용 곽광선 오재석
신영록
이현호 산토스 김영신
정경호 자크미치 권순형 델리치
오승범 박현범
윤준하
서동현
마철준 강민혁 김인호 최원권
김호준
골 : 백종환(후22, 자책)
교체 : 배기종↔김영신(전0) 신영록↔김은중(후18) 최원권↔강준우(후29)
윤준하↔마사(HT) 서동현↔김영후(후20) 델리치↔이창훈(후29)
1.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강원, 그 세부적인 경기 내용은?
예상 외로 강원은 초반부터 강하게 제주를 밀어붙였다. 초반에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히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좁은 공간에서의 짧은 패스웍을 바탕으로 제주의 빈 곳을 공략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은 했다. 또한 기회가 될 때마다 시도한 적극적인 중거리 슛팅 또한 굉장히 좋았다. 프리뷰에서 다뤘듯 제주가 수비로 돌아서서 수비형 미드필더 오승범-박현범 라인까지 수비에 가세할 경우 공격을 전개할 공간이 거의 나질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전반전 동안 6개의 슛팅을 기록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부분으로 보인다.
ⓒ GWFC.
단, 측면으로 벌려주는 롱패스에서는 합격점을 받기 힘들 것 같다. 중앙의 혼잡 상황에서 좌우로 크게 돌리는 패스가 거의 나오질 못했다. 특히 좌측의 델리치가 자주 노마크 상황에 처하곤 했는데 그 쪽을 이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런 부분이 오늘 제주와의 경기에서 큰 차이로 작용했는데 제주의 경우 대각선 방향의 오픈 패스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조금 더 수월한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강원이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의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 GWFC.
기대했던 윤준하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했던 점도 조금은 아쉽다. 지난 광주전,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서동현과의 좋은 호흡을 보이며 박수를 받을 만한 플레이를 펼쳤던 그가 오늘은 상대 수비에 가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델리치 ,정경호가 측면에서 흔들어줬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더라면 더 나쁜 경기를 할 뻔 했다.
2. 후반전. 조금 더 과감했더라면, 조금 더 정확했더라면.
강원은 하프타임, 윤준하를 빼고 마사를 투입시키며 4-1-4-1의 전형을 갖추었다. 서동현이 최전방 공격수 위치에, 그 밑을 델리치-마사-권순형-정경호가 자리잡았고 자크미치가 4명의 수비수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전에 아쉬웠던 점은 크게 두 가지, 과감성과 정확성의 부족이었다. 우선 기회가 될 때마다 슛팅을 때렸던 전반전과는 달리 후반전에는 슛팅을 때리기에 앞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제 타이밍에 슛팅이 나오질 못하니 계속 측면으로 돌리게 된 것이다. 전방의 김영후에게 제대로 된 패스 연결을 하기 힘들었다면 중거리 슛팅을 때려 튀어나오는 리바운드 슛팅이라도 노렸어야 했는데, 과감성의 부족 때문이었는지 그런 장면이 거의 나오질 못했다.
ⓒ GWFC.
정확도 문제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중앙에서 타이밍을 뺏겨 슛팅을 때리지 못했을 경우 측면의 정경호를 이용하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몇 차례의 크로스는 동료 공격수에게 연결되기엔 그 정확도가 부족했다. 강원이 중앙에서도, 측면에서도 공격의 매듭을 확실히 짓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만 갔다. 재차 공격권을 잡은 제주는 즉시 왼쪽 측면의 이현호와 전방의 김은중을 겨냥한 패스를 넣어주었고 백종환을 비롯한 강원 수비진들의 부담은 늘어만 갔다.
3. 리그 3연패, 하지만 상대는 제주였다.
4경기 중 광주와의 컵대회 말고는 모두 패했다. 1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점이 없다. 하지만 리그 3경기 패배 중 정작 비판받아야 할 경기는 2라운드 대구전, 그리고 굳이 더 치자면 1라운드 경남전의 후반전 초중반 경기 내용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졌으니 잘못한 건 맞다. 이런 당연한 전제를 부인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강원이 맞붙었던 팀과의 상대적인 전력 차이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제주는 제주였다.
이번 주말은 A매치 관계로 휴식을 취하고 2주 뒤 강릉에서 대전을 상대한다. 박은호를 앞세운 올 시즌 대전, 예사롭지 않다. 얼른 정규리그에서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강원이다. 강원이 3월 한 달 동안 치른 4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는 따로 글 하나에 정리하여 업로드 해볼까 한다.
리그에서의 분위기가 한 번만 바뀌면 될 거 같은데 그 한 번이 정말 어렵다.
ⓒ GWFC.
+ 제주 원정 다녀오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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