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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칼럼] 2012 K리그 전반기를 되짚어보다 1편.

달림토미 2012. 6. 6. 16:45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존의 옷을 벗어던지고 새옷을 입었다. 30경기가 잡혀있는 정규리그에서 14경기를 마친 현재, 지난 세 달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 성적순으로 잘라 정리해보았다. 첫 편은 '남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러나 정작 저마다의 고민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당사자들'의 속사정이다. 제주를 제외하면 나머지 5팀이 지난해 6강 멤버와 모두 같다. 지난해 정규리그를 마친 순위가 전북, 포항, 서울, 수원, 부산, 울산 순서였다면 올해 전반기를 마친 순서는 서울, 수원, 제주, 전북, 울산, 부산 순서다. 

 

 

 

 


ⓒ 스포츠투데이

 

1. 서울  [9승 4무 1패, 31점, 22득점 11실점]

 

  지난해 6강 PO 3위의 저주에 무너진 뒤 겨우내 절치부심한 결과일까. 상위권을 유지하던 서울은 강원, 포항, 경남, 광주, 인천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둔 뒤 마침내 1위에 올랐다. 전북(승), 제주, 울산, 부산(무), 수원(패),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K리그 득점 순위 1, 2위 데얀(10골)과 몰리나(8골)가 차지하는 득점 비율이 무려 81%, 데몰리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첫 번째 아쉬움이요, 김진규-김주영과는 달리 서브 신세를 면치 못하는 박희도가 두 번째 아쉬움이다. 꾸릴 수 있는 공격 자원과 루트가 다양해야 하고, 득점원 또한 많아야 보다 건강한 팀이 될 수 있다. 

 

 

 

 

ⓒ SPORTS WORLD

 

2. 수원  [9승 2무 3패, 29점, 22득점 11실점]

 

  못 잡아 먹어 안달난 북쪽 팀보다 2번을 더 졌다. 하지만 승점 차는 고작 2점, 득실 차도 같으니 언제든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스테보, 그리고 라돈치치-에벨톤C-보스나까지. 이토록 외인 농사가 대박 풍년을 이룬 것이 몇 년만인지, 이 덕분에 윤성효 감독 부임 이래 가장 성공적인 해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홈 8연승이라는 파죽지세의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긴 한데 현재 성적에서 8승을 빼면 1승 2무 3패, 즉 원정 성적이 안 좋다는 게 큰 흠이다. 2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숭의 아레나 개장식을 초상집 분위기로 바꾼 것 말고는 승리가 없다. ACL권을 유지하려면 원정 승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만 한다.

 

 

 

 

 

ⓒ 스포탈코리아

 

3. 제주  [8승 4무 2패, 29점, 27득점 15실점]

 

  뒤에서 두 번째의 팀을 앞에서 두 번째 팀으로 끌어올리며 K리그 전체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10년, 떠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끝내 채우지 못했던 2011년, 그랬던 제주가 2012년 방울뱀 소리와 함께 부활을 알리고 있다. 홍정호와 최원권이 이끄는 단단한 수비라인, 송진형-권순형(오승범)이 잡아주는 중앙의 힘, 그리고 산토스와 자일이 피니쉬에 가담하는 공격 라인. 이들이 뿜어내는 패스 축구를 통해 제주는 '요즘 대세 스페인-바르샤 축구에 가장 근접한 K리그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27골로 최다 득점 공동 1위, 앞선 두 팀에 비해 선수들의 네임 벨류 자체는 못 미친다는 느낌이지만 내실만큼은 최고다.

 

 

 

 

 

ⓒ NEWSIS

 

4. 전북  [8승 3무 3패, 27점, 27득점 15실점]

 

  지난해 무결점에 가까운 시즌을 보낸 전북으로선 할 말이 참 많을 전반기다. 올해부터 리그컵이 없어지면서 ACL을 병행하는 팀들 입장에서는 소위 '버릴 수 있는, 포기해도 되는, 로테이션을 가할 수 있는' 경기가 없어졌다. 자연스레 주축 선수들은 헉헉대기에 바빴고, 특히 조성환-임유환-심우연-이강진까지 모든 자원이 부상으로 쓰러졌던 중앙 수비는 연달아 5골을 내주는 수모까지 맛봐야 했다. 이흥실 대행의 자질에도 논란이 제기됐으나 이래저래 참 운도 없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후반기+스플릿 일정까지 더 지켜봐야 전북에 대해, 이흥실 대행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MK스포츠

 

5. 울산  [7승 3무 4패, 24점, 18득점 12실점]

 

  이 부분에 대해서라면 울산도 할 말이 많다. 시즌 초 최상위권을 유지했지만 2주 간격으로 치러지는 ACL에 FA컵 32강전까지 겹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찍었다. 그 결과 ACL만큼은 K리그 유일의 8강 진출팀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지만 K리그에서는 전북과 수원에 지더니 지난 주말엔 강원에까지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영광,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이 대표팀에 차출돼 휴식기를 오롯이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약간의 여유가 생길 후반기 일정,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 스포탈코리아

 

6. 부산  [6승 6무 2패, 24점, 12득점 7실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비 축구' 논란은 계속됐고 그 중심엔 '질식 수비' 부산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따지고 보면 강원, 상주, 경남, 대구 등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팀들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플랫 4를 활용해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내기도 했다. 플랫 3와 4를 이토록 이질감 없이 혼용할 수 있는 건 보통 훈련량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 이것이 K리그 최근 10경기 1실점, 9경기 무패라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14경기 12골로 경기당 1골도 안 되는 득점력은 인천, 대전의 9골에 이어 최소 실점 3위에 그치고 있다. 16개 팀 중 6무로 무려 '인천'을 제치고 무승부가 가장 많은 팀으로 올라섰는데 비길 경기를 이기기 위해선 골, 골, 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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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_Eui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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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홍의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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