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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 아사모아의 포항, 강원 꺾고 분위기 반전!

달림토미 2012. 5. 22. 14:04

 

 

  K리그 4연패의 강원이나 K리그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 ACL 16강 탈락의 포항이나 절박한 처지는 매한가지였다. 승리하는 팀은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지만 지는 팀은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것이 뻔해 프리뷰에서 이미 '멘붕빵' 경기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1골 1어시를 기록한 아사모아의 포항이 웃었는데 강원 입장에선 아쉬움에 할 말이 많을 듯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강원으로선 경기를 참 잘 풀어나갔다. 중앙 미드필드 진영에서 백종환이 뿜어내는 롱패스는 수비 뒷공간에 떨어져 웨슬리와 상대 측면수비 박희철과 경합시켜 꽤 재미를 보았다. 또, 김은중 밑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은 장혁진은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적절한 패스를 넣어주었다. 포항은 분명히 지쳐 있었고 그러면서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던 미드필드진도 가끔씩 구멍을 보이곤 했다. 이런 포항의 공간을 노린 패스는 전반전에 국한된 감이 있긴 하나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 GWFC

 

  팬심, 사심 제외하고 보았을 때에도 강원 경기는 상당히 매력적임에는 틀림없다. 몇 골을 먹든 앞으로 전진하려고 하니 비록 그 내용이 완벽하진 못하더라도 ‘안티 풋볼’이 주지 못하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열심히 때리려고는 하는데 때리는 횟수보다 맞는 횟수가 더 많으니 문제다. 곧, 화끈한 공격이 승리로 이어지지 못하니 팀 성적은 점점 바닥을 향하고 있다.

 

  전반 9분에 골을 내준 지난 제주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전반 7분이란 이른 시각에 내준 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제주전에서도 골키퍼와 최종 수비 라인 사이 공간에서의 문제가 빈번히 일어났는데 오늘도 이 문제가 반복됐다. 김상호 감독이 늘 주장하는 ‘파울하지 말고 끝까지 따라가서 측면으로 몰아내라’는 움직임이 필요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박우현이 조금 더 따라가 각을 좁혀주고 송유걸이 골문을 지켰다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장악해도 시작부터 한 점을 내주니 핸디캡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거 원 매경기 자선 사업하는 기분이다.

 

  설상가상 시마다가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더니 벤치를 향해 더 이상 뛰지 못하겠다는 사인을 보냈고 결국 전반 40분 이상돈이 조기 투입됐다. 김상호 감독은 공격력이 뛰어난 측면 수비로 평가되던 이 선수를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또, 후반 8분에는 김은중 대신 정성민, 장혁진 대신 박상진을 넣으며 조금 더 역동적인 경기를 노렸다. 이상돈, 박상진 모두 그동안 측면 수비로 활약하던 선수들인데 오늘은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됐다. 공격수다운 모습을 기대하기보다는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높은 선에서부터 압박하고자 했다고 해석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 GWFC 

 

  후반 17분 역습 과정에서 아사모아의 빠른 돌파에 이은 정확한 패스는 좀처럼 성장세가 보이지 않던 고무열의 득점까지 이끌어냈다. 이렇게 무너지는가 싶었는데 한줄기 희망, 오재석의 크로스에 의한 정성민의 헤딩골이 터졌다.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제주전 두 골에 이어 또 한 번 골이 터지며 영패를 면했다. 골이 터진 시각도 후반 34분, 두 골이나 허용해 패색이 짙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저 안타까운 점이 무엇인고 하니 이 골이 승부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 전반 초반에 다소 어이없게 내준 골의 영향이 이토록 컸음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아닐까. 강원은 왜 뒤진 상황에서 추격골, 만회골을 넣고, 항상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세레머니도 못하는 걸까. A보드 뛰어넘어서 서포터즈 나르샤에 달려가 포효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으니 볼 들고 곧장 하프라인으로 뛰어가는 도중에 나르샤를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 이 부분에서의 보완이 없다면 밝은 미래 또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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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홍의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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