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리뷰. <다섯 줄로 보는 K리그 7라운드 관전평>
4월 11일 총선을 맞아 열린 이번 라운드는 참으로 특별했다. 누군가에게는 7경기 만에 첫 승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한 기쁨의 라운드였고 누군가에게는 스승과의 마지막 경기라는, 절절한 사연이 가득한 라운드였다.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한 이번 7라운드, 세 줄로 보는 관전평 시작한다.
1. 부산vs서울 (0-0) [X / X]
2006년 10월 이후로 아직도 승리가 없는 서울의 부산 원정. 이 징크스가 이번에도 서울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던 몰리나도, 지난 라운드 2골을 몰아친 데얀도 이상하게 부산 아시아드에만 가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황선홍 前 부산 감독의 황태자에서 한순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박희도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은 안익수 감독을 후회하게 하지는 못했다.
2. 대구vs경남 (2-3) [최호정, 송제헌 / 조르단, 김기희(자책), 까이끼]
여기 징크스를 무시하기 힘든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서울, 인천, 울산, 쉽지 않은 상대들을 만나 2승 1무를 거두며 올 시즌 홈 무패를 달렸고 전주성을 함락시키는 기세까지 뽐낸 대구,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던 경남에 결국 펠레스코어로 패하고 말았다. 전주성 함락의 일등공신, “이런 희열 처음 느껴본다”던 김기희는 이번엔 통한의 자책골로 경남에 희열을 안겨주고 말았다.
ⓒ 스포츠조선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해보인다.
3. 상주vs대전 (1-2) [유창현 / 김창훈, 바바]
꽁꽁 얼어붙은 대전에 대체 언제쯤 봄이 오냐며, 오긴 오는거냐며 프리뷰에서 다루자마자 대전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돌아온 김형범이 2도움으로 얼음을 깨부수었고 김창훈과 바바유타가 골로써 얼음을 마저 녹이며 희망 가득한 대전의 봄을 선언했다. 13라운드에서 첫 승을 거둔 지난해 강원보다는 나은 행보, 이제는 30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던 강원의 기록을 뛰어넘는 과제가 주어졌다.
4. 수원vs포항 (2-0) [라돈치치, 이용래 / X]
수원은 강했다. 포항도 강했다. 그런데 수원에는 있고 포항에는 없는 것이 두 팀의 승부를 갈랐다. 보스나의 정확한 롱킥, 스테보-라돈치치의 제공권 장악, 완벽한 키핑을 통한 포스트 플레이, 스테보-조동건의 스위칭, 이용래-박현범이 구축하는 단단한 허리힘, 플랫 4에 정성룡까지 가세한 철벽 수비. 올 시즌 수원은 분명히 강하다. 더욱이 ACL없이 K리그에만 전념하니 그 존재감은 더하다.
ⓒ mydaily
허정무 감독의 마지막 경기, 인천 선수들은 큰절을 올렸다.
5. 인천vs광주 (1-1) [최종환 / 김은선]
4월 6일이었으니 1년 전 이맘때였다. 강원은 최순호 前 감독의 고별전에서 전남을 맞아 90분 내내 공방을 펼쳤으나 아쉽게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인천도 허정무 감독의 고별전에서 광주를 맞아 선전했으나 1-1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마지막은 항상 애틋한 법, 절하는 장면이 그 정도를 더 했던 경기. 오늘만큼은 허정‘무’ 감독의 무승부 드립 장난을 삼가야겠다. 결과야 어찌됐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6. 전남vs성남 (0-1) [X / 요반치치]
상주전 후반 50분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이번에는 전남 원정에서의 결승골. 요반치치가 터뜨린 골들의 순도는 정말 끝내준다. 질적인 면에서는 모자람이 전혀 없는데 이제는 양을 조금 늘려야 할 때다. 40골은 거뜬하다던 신태용 감독의 멘트, 이제 38골이 남은 셈이다. ACL 포함 10경기에서 이제 막 두 번째 승리를 거둔 성남, 주중-주말 연이은 경기 일정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낼지 지켜보자.
7. 제주vs울산 (0-0) [X / X]
빅게임이었다. 중계 없는 반쪽짜리, 허울뿐인 빅게임 말이다. 세 줄 관전평 처음으로 지인리뷰를 작성해볼까 한다. 이적 시장에서 ‘지인피셜’이 있듯 말이다. 현장에 있던 지인의 말로는 울산의 곽태휘가 수비를 토나올 정도로 잘했다고 한다. 제주는 본인들만의 플레이를 펼치긴 했지만 골운이 조금 부족했다고. 한편 제주는 올 시즌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중계 좀 해주세요 제발.
ⓒ 홍
허탈함에 쓰러진 강원 선수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현장이다.
8. 강원vs전북 (0-1) [X / 루이스]
슛팅 개수 13(강원)대 4(전북), 전체적으로 강원이 우세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전북만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게 바로 강팀과 약팀의 차이가 아닐까. 이로써 전북은 지옥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쳤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절친 김은중vs이동국의 대결은 무승부였다. 75분을 소화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성공시키지 못한 김은중, 로테이션 하에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던 이동국.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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