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운드의 핵심 키워드는 '중계'가 아니었을까. 강원의 자체 중계는 볼보이, 코너플래그 드립을 치며 적정 수준에서 홈 팬들을 즐겁게 해준 반면, 전남vs수원의 중계는 엉터리 해설을 하기에 바빴다. 그런가하면 상승세 팀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주vs대구의 경기, 그리고 2연승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한 전북의 경기도 아예 중계조차 제대로 없었다. 어차피 해설이야 맘에 안 들면 스피커 끄고 보면 되니까 구단에서 자체 중계라도 의무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대전vs부산 (0-1) [X / 파그너]
이거 완전 "킁킁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유상철 감독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냄새"다. 6연패, 이쯤 되면 지난 시즌 최악이었던 강원과 비교해봐야 할 정도 아닐까. 지난해 강원은 7라운드 인천을 상대로 첫 득점을 올렸고 8라운드 포항전에서 무승부를 통해 첫 승점을 획득했다. 첫 승리는? 6월 중순 13라운드 부산전이 되어서야 가능했다. 한편 2경기 연속 후반 막판 기적을 일궈낸 부산은 어느덧 9위로 점프. 점점 살아날 수 있을까.
ⓒ 홍
시마다-김은중의 골 공식이 강원을 살리고 있다.
2. 강원vs인천 (2-1) [김은중2 / 설기현]
지난해 순위를 봤을 때, 강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두 팀의 발버둥이 K리그 보는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강원이 2승을 거둔 시점은 지난해(9월 10일)보다 무려 5달이나 빨랐다. 하지만 공격 전개 작업은 김상호 감독의 말대로 아직 미완성. 주전의 7~80%가 바뀐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인천은 설기현을 도와줄 스트라이커가 절실. 이럴 때마다 유병수가 미치게 그리울 듯하다.
3. 제주vs대구 (2-0) [호벨치, 자일 / X]
현재 K리그에서 성적은 물론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지난해엔 다소 외로워 보였던 산토스의 활약에 올해는 호벨치와 자일까지 가세했고 제주의 연승행진은 멈추질 않았다. 하지만 이 승리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었으니 바로 무.중.계. 제주는 중계에 있어서만큼은 반쪽 짜리 팀이다. 원정팀 중계나 빌려보고 있는 것이 현재 제주의 현실이다. 그 좋다는 경기력 빼먹지 않고 챙겨보고 싶지만 도무지 도와주질 않는다.
4. 전남vs수원 (1-1) [이종호 / 라돈치치]
서울까지 무너뜨린, 기세 좋은 수원을 만나 무승부를 기록한 전남. 이만하면 이종호가 쏜 통닭 30마리의 기운을 받은 것 아닐까. 한편 수원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오심에 환장할 듯하다. 어쩌겠는가. 남아공 월드컵에 다녀온 정해상 부심도 인간이거늘, 이미 지나간 일을 향해 "시간을 거스르는 자!"를 외칠 수도 없고. 그나저나 전남만 만나면 승리 거두기가 쉽지 않은 수원, 이운재의 저주는 정말로 있는 건가?
ⓒ 스포탈코리아
여기 속 타들어가는 감독 한 명 추가요! 유상철 감독만 속이 타는 게 아니다.
5. 성남vs포항 (0-2) [X / 아사모아, 지쿠]
데뷔 시즌 K리그 준우승. 이듬해 ACL 우승. 그리고 지난해,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FA컵 우승. 감독으로선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이력을 쌓아가던 신태용 감독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게 아닌가 싶다. 골대를 맞추는 불운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팀 자체의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하다. 팀의 중심을 휘어잡을 고참 선수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한편 '벤돼마' 지쿠는 또 한 번 득점을 올렸다. 이렇게만 해주면 느려도 될 것 같은데?
6. 광주vs울산 (0-1) [X / 김신욱]
첫 패는 물론 올 시즌 처음으로 무득점 경기를 했다. 교체 투입 시킨 후 버튼만 누르면 골이 나온다는 '주앙 파울로 골 자판기'도 오늘만큼은 잠잠했다. 도민구단임은 물론 지난해 상주와 함께 막내로 K리그에 뛰어든 이 팀은 제대로 된 뒷심을 발휘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고 5라운드까지 3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는 저력을 선보였다. 2년차 징크스는 일찌감치 개나 줘버린 광주의 활약, 더 좋은 모습 기대해본다.
7. 경남vs전북 (0-2) [X / 김정우, 이동국]
중요한 고비 때마다 경남의 발목을 잡았던 전북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부리람 원정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펼친 전북은 중앙 수비수들의 복귀를 바탕으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뤄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살인 일정을 소화해내서인지 선수들이 많이 무거워 보인다고. 과연 3연속 원정 경기의 끝, 심신의 피로가 극에 달할 주중 강원전은 어떨지 궁금하다.
ⓒ mydaily
올 시즌 머리로만 3골을 터뜨린 데얀. 이제는 발도 살아날까.
8. 서울vs상주 (2-0) [데얀2 / X]
그동안 몰리나가 홀로 해결사 역할을 소화하는 동안 침묵하던 데얀이 '서러워서 못 살겠네' 헤딩골 두 방을 통해 속풀이를 제대로 했다. 원래 선수 특성이 슬로우 스타터이거늘 이적설로 인한 태업 논란까지 겹쳐 마음고생이 더 심했으리라. 한편 상주는 부지런히 추격하다가 또 후반 막판에 무너졌다. 30km짜리 야간 행군에서 마지막 1km를 남기고 도저히 못하겠다며 엠뷸런스 타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다. 반드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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