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이 아니라 "야구가". K리그 팬 중 지나치게 야구를 의식하고 깎아내리려는 데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을 그다지 좋지 않게 보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중계를 비롯해 각종 관심들을 경쟁 스포츠에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6~7개월 동안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냥 닥치고 묵묵히 우리 갈 길 가는 거다. 야구와의 상대적 비교에서 나아지려 애쓸 게 아니라 어제의 K리그보다 발전을 이뤄냈는지에 대해 고민하면 된다. 다섯 줄로 보는 K리그 6라운드 프리뷰 시작한다.
1. 대전vs부산 [7일 토요일 15:00 대전 월드컵]
전북으로 떠난 최은성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각오를 전하고 있다. 이 선수를 떠나 보낸 대전은 5연패도 모자라 지난 인천 원정 유티 폭행 사건으로 인한 징계로 지난 제주와의 홈 경기 서포터즈석을 폐쇄했다. 이번 부산전 또한 서포터즈석에서 들려오는 응원 없이 경기를 뛰어야 하는 대전,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분위기를 반전한 그 한 번의 반환점이 절실하다. 1승만 거둔다면 그들이 가진 잠재력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 GWFC
김영후vs유병수. 이 두 선수의 대결이 미치도록 그립다.
2. 강원vs인천 [7일 토요일 15:00 강릉 종합]
김영후와 유병수. 누구 하나가 골을 넣으면 무서울 정도로 따라서 골을 터뜨렸던 진정한 라이벌 관계. 강원과 인천의 승부가 곧 이 두 선수의 승부였고, 이 두 선수의 승부가 곧 강원과 인천 두 팀의 승부였다. 비록 이 두 선수는 이제 없지만 전직 인천 주장 출신인 강원의 배효성, 강원의 창단 1호골 주인공과 거미손 역할을 수행한 인천 출신 윤준하와 유현. 두 팀의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3. 제주vs대구 [7일 토요일 17:00 제주 월드컵]
잘 나가는 팀을 보고있노라면 으레 '아 저 팀이랑 이 팀이랑 한 번 붙여보고 싶다. 누가 이길까'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K팝스타에서 우승 후보 이하이와 박지민을 붙여놨듯이 제주와 대구 또한 한 번 붙여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 주 일정에 두 팀의 매치가 잡혀 있었다. 다시 한 번 2010년 영광의 재현을 준비중인 제주, 전북까지 꺾으며 3연승 돌풍을 달리는 대구, 탄탄한 두 팀의 대결, 으아 기대된다.
4. 전남vs수원 [7일 토요일 17:00 광양 전용 구장]
5라운드 현재 4승 1패, 단독 선두는 물론 서울을 잡은 덕에 분위기가 하늘을 찌를 수원의 다음 목적지는 전남 광양. 지난해 두 번 붙어 모두 졌으니 약이 바짝 올랐을 법도 하다. 스테보-라돈치치에 에벨톤C-서정진이 가세했던 슈퍼매치 당시의 포스가 광양을 뒤흔들 수 있을까. 아니면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치킨 30마리를 쏘겠다며 패기 넘치는 선제 공격을 날린 이종호가 수원의 기세를 잠재울까.
ⓒ mydaily
추억의 얼굴들, 지금쯤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5. 성남vs포항 [8일 일요일 15:00 탄천 종합]
지난 라운드, 팬들로 가득 들어차 발 디딜 틈도 없는 빅버드를 보았는가. 슈퍼매치가 역시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 순간이었다. 그와 견주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성남과 포항의 클래식 더비가 돌아왔다. 2007년 파리아스 매직에 무너진 성남, 2009년 신태용 무전기 매직에 쓰러진 포항. 2010 ACL 우승팀 성남, 2009 ACL 우승팀 포항. 풍부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두 팀의 승부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6. 광주vs울산 [8일 일요일 15:00 광주 월드컵]
1라운드 상주전 후반 40분 득점, 3라운드 제주전 후반 47분 득점, 5라운드 강원전 후반 48분 득점.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광주 경기도 끝까지 봐야하는 건 마찬가지다. 괜히 채널 돌렸다가는 소름끼치는 전율의 순간을 놓칠 수도 있다. 광주는 경기 초반에도 조심해야 하지만 경기 막판의 뒷심이 더 무섭다. 별다른 로테이션 없이 주중 ACL까지 병행하는 울산으로선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7. 경남vs전북 [8일 일요일 15:00 창원 축구센터]
강승조와 김영우, 김지웅과 서상민의 트레이드로 윈-윈을 노렸던 두 팀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갖게 됐다. 개막전을 승리 후 3연패의 늪에 빠진 경남은 지난주 무승부로써 한숨 돌린 상태고, 전북은 주중 부리람 원정에서 ACL 첫 승을 거두며 K리그 2연패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남이 과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북에 또 한 번 절망을 안겨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네이버
전역을 157일 앞둔 상병 김치우, 동 최효진, 동 이종민의 친정 습격이 시작된다.
8. 서울vs상주 [8일 일요일 17:00 서울 월드컵]
지난해 두 팀의 대결은 3-4 서울 승, 3-2 서울 승. 화력쇼를 보인 서울에 상주가 한 발자국 못 미쳤던 구도였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상주의 군인 정신이 대단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승부조작의 직격탄을 맞아 전문 골키퍼 없이 두 번째 대결을 맞은 상주는 온 몸을 날리는 축구로 경건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이에 서울은 진땀승을 거두어야 했다. 이번엔 어떨까. 뒷심 부족이 심각한 상주가 슈퍼매치 패배로 한풀 꺾인 서울에 복수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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