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축구-강원FC

[스크랩] 리뷰. <수원전, 강원이 연승에 실패한 이유>

달림토미 2011. 9. 19. 15:14

 

 

 

 

  저번 주 상주전은 양반이었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 경기에 더 많은 관중들이 왔을 거라는 생각은 사치에 불과했다. 저번엔 비가 부슬부슬, 추적추적 내렸는데 오늘은 주룩주룩 거세게 내렸다. 지난 상주전 승리에, 스타 선수가 즐비한 수원이란 팀이 오기에 경기에 관한 관심이 분명 더 늘었을 텐데, 악천후 탓에 생각보다 적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물이 고인 그라운드에서 양 팀 선수들은 첨벙첨벙 공을 찼고 때로는 쭉쭉 미끄러지곤 했다. 수원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현장에서 더 많은 팬들과 함께 이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지금부터 오늘 경기 자세히 한 번 살펴보자.

 

 


 

                                                정성룡

 

 

      홍순학                    오범석                     마토                    오장은

 

                                                서동현

 

                                                이용래

 

                    김진용                    권순형                    백종환

 

      박종진                    박현범                    이상호                    염기훈

 

                                  이을용                   자크미치

 

                                               게인리히

 

      박상진                    곽광선                    백종환                    이상돈

 

 

                                                  유현

 

 

골 : 마토(전6)

교체 : 권순형↔김영후(HT)   김진용↔정경호(후20)   백종환↔하정헌(후30)

         박종진↔최성환(후25)   게인리히↔양상민(후27)

 

 

 

 

 

 

1. 전반 초반의 셋피스에 희비가 엇갈린 두 팀.

 

ⓒ SBS ESPN

셋피스 실점이 많이 줄었는데 하필 이럴 때 또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6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방향만 살짝 바꾼 마토, 그 한 방에 오늘 경기의 승패가 갈렸다. 호화로운 멤버를 갖춘 수원이었지만 경기력은 그에 준하지 못했고 그런 수원을 상대로 강원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골이 더 나올 것으로 봤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고 그대로 끝이 나버렸다.

 

  지난 시즌, 셋피스 실점을 밥 먹듯 했던 강원 수비진들이 올해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한 골만을 실점해 패한 오늘 경기, 하필 그 골이 셋피스에서 나왔다. 염기훈의 킥은 K리그 내 정평이 나 있고 마토 역시 득점력이 좋은 선수인 만큼 경기 전에도, 경기 중에도 충분히 경계했을 부분이지만 알면서도 당한 부분인 것 같아 아쉽다. 

 

 

 

 

 

2. 아쉬웠던 강원의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

 

  오늘 수원전, 김상호 감독은 3장의 교체카드를 4-2-3-1 중 3에 위치한 선수들을 바꾸는 데 모두 썼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단 한 골이라도 넣는다면 동점이 될 것이고 그 이후의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이었다. 이를 의식해서였는지 상대에 직간접적으로 위협을 줄 수 있는 위치의 선수들을 바꿔가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 SBS ESPN

어찌 아쉽지 않으랴 1.

 

 

  하지만 개인적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을용-자크미치 라인이 굉장히 아쉬웠다. 오늘 강원 선수들은 참 열심히 뛰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지쳐 있을 수원 선수들을 압도했고 그 결과 중앙에서 수원의 공격을 끊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진영에서 공격을 끊은 뒤가 문제였다. 가장 먼저 패스가 제 타이밍에 나가지 못하자 상대의 압박이 사방에서 가해져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빈번했다. 빼앗기지 않는다면 상대에 밀려 아슬아슬하게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했다.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이 진영에서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특히 많이 받았다.

 

 

 



ⓒ SBS ESPN

어찌 아쉽지 않으랴 2.

 

 

  패스 타이밍뿐 아니라 전방과 측면으로 공급되는 패스의 질도 아쉬웠다. 날이 무뎌도 너무나 무뎠다. 상대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비 뒷공간을 노린 패스는 거의 보이질 않았고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선수에게 주는 패스도 속도를 맞추지 못해 공격 템포를 깎아 먹기 일쑤였다. 4-2-3-1을 구축할 때 3의 중간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을 이끄는 데 주도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2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경기 전체의 흐름을 잡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오늘 강원은 그 부분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3. 아쉬움 크지만 긍정적인 점도 있었던 수원전.

 

 

 

  아쉬움이 크다. 지난 승리 이후 오랜만에 6강권 아래쪽의 순위표를 보았는데 아직은 목이 심하게 마를 승점이었다. 그렇기에 오늘 경기, 지켜보는 입장에서 승리에 대한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수원이란 대어를 홈에서 잡는다면 재도약을 위한 또 한 번의 제대로 된 도움닫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이어나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결정적인 찬스가 많았던 것도 아니지만 없었던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점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니다. 상대는 일주일에 3경기째를 치렀고 그중에는 필드 플레이어로서 17일 동안 5경기 풀타임을 소화해낸 선수도 있었다.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상대는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한 수원이었고 이를 응원하기 위한 서포터즈 그랑블루가 함께했다. 아무리 지쳐있다곤 해도 기 싸움에서 주눅 들기 딱인 경기였다. 그런 팀을 상대로 경기 전체적으로 힘에서만큼은 앞선 모습을 보여줬는데 수원이 후반 들어 3-4-3으로 전환한 뒤 5백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수비에 치중했던 것이 이를 증명하는 근거다. 주눅들고 뒤로 물러났다면 수원은 한 두 골을 더 넣고 잠그려는 시도를 보였을 것이다. 실점 후에도 패배감에 젖는 게 아닌 강원만의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간 모습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이제 남은 상대는 경남, 전남, 성남, 대구, 부산. 이 중 세 팀이 6강권에 속해있을 만큼 전력이 좋다. 스파링 상대로 딱이란 소리다. 성적 부담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잃을 것도 없는 판에 화끈한 경기로 고춧가루나 팍팍 뿌리자. 절대 물러서지 말고 당당하게 말이다.

 

 

 

 

 

공감하셨다면 클릭해주세요.

 

 

 

 

 

[다시보기]

 

▶ [2011.09.18  강원vs수원 프리뷰] 강원의 첫 연승 vs 수원의 무패 행진

▶ [2011.09.14  수원vs조바한 리뷰] 수원, 박현범 골로 최악은 면했다.

 

▶ 세 줄로 보는 K리그 25R 관전 포인트.

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으흠 원글보기
메모 :